[체코] 호볘지 굴라쉬 Hovězí guláš

OFD Admin | 2016.11.25


 

체코 사람들은 펍에 도착하면 맥주를 한 잔 들이키고, 든든한 소고기 스튜를 먹습니다. 이름은 호베지 굴라쉬Hovězí guláš인데요, 여기서 호베지는 체코어로 소고기를 뜻합니다. 

 

굴라쉬는 갈색 빛이 돌 때까지 양파를 볶은 뒤 물을 붓고 고기를 오래 끓여 만드는데요, 오래 끓인 덕분에 뭉근해진 소스와 부드럽게 씹히는 고기가 맛의 핵심입니다. 적당히 시간이 흐르면 맛이 더 깊어집니다. 미하엘라 리 주한 체코문화원 원장이 설명하기를 굴라쉬는 만든 다음 날 먹어야 더 맛있다고 합니다. 

 

굴라쉬는 체코 전역에서 즐기는 음식이 됐지만, 실은 헝가리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목동을 뜻하는 헝가리에서 온 이름입니다. 소를 키우고 관리하면서, 때때로 나약해진 소를 잡는 도축업자로 분했던 헝가리의 목동들이 9세기부터 끓여 먹던 음식입니다. 

 

1000년에 걸쳐 굴라쉬는 목동의 끼니에서 상류층의 식탁으로 이동했습니다. 식민지 오스트리아는 비엔나 스타일의 굴라쉬를 만들어 대중화했습니다. 나아가 독일의 북부, 루마니아 북부, 슬로베니아,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도 즐기는 음식이 됐습니다. 굴라쉬의 이동은 맛있는 음식을 탐하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굴라쉬는 현재 유럽의 중동부와 일부 아랍권은 물론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즐기는 음식입니다. 국가마다 재료와 결과가 약간씩 다릅니다. 어떤 것은 스튜에 가깝고 다른 어떤 것은 수프와 비슷합니다. 고춧가루나 파프리카 분말을 써서 맵게 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9세기 헝가리 목동들 사이에서 출발한 핵심적인 조리법은 여전히 유지됩니다. 소고기를 오랜 기간 끓입니다. 졸아들면 다시 물을 붓고 끓입니다. 그렇게 오래 끓인 음식에 깃든 정성과 맛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소고기 450g(앞다리, 사태, 우둔, 설도 등) 

양파 2개(중간 크기) 

마늘 2개 

마조람 1과 1/2작은술 

파프리카 가루 3작은술(매운맛을 원한다면 매운 파프리카 가루 사용) 

식용유 

소금 

후추 ​

 

 

 


1. 소고기는 겉에 붙어있는 큰 지방 덩어리와 힘줄을 걷어내고 가로세로 2~3cm 정도로 깍둑썰기합니다(취향에 따라 크기 조절이 가능하지만 너무 작게 자르면 육즙이 다 빠져 버릴 수 있으니 최소 1cm 이상으로 잘라주세요). 양파는 최대한 잘게 썰고 마늘은 다져줍니다. 

 

 

 


2. 팬에 기름을 2~3큰술 정도 두르고 팬이 달아오르면 중불에 양파를 볶습니다. 30분 가량 볶아 양파의 수분이 날아가고 황갈색이 나는 상태로 만들어줍니다(양파가 타는 느낌이 있으면 불을 약간 줄여줍니다). 

 

 

 


3. 양파가 다 볶아지면 썰어둔 고기를 넣고 같이 볶습니다. 겉이 익을 정도로만 고기를 익혀줍니다(너무 오래 볶으면 육즙이 빠져 고기 맛이 떨어집니다). 

 

 

 



4. 여기에 마조람(1.5작은술), 파프리카 가루(3작은술), 다진 마늘, 소금 1작은술(취향에 따라 조절)을 넣고 잘 섞어준 뒤 따뜻한 물을 부어줍니다.

 

 

 


5. 물은 완전히 잠기지 않을 만큼 부어주세요(넉넉하게 소스를 만들고 싶다면 물을 더 부어줍니다). 그리고 뚜껑을 덮고 약불로 1시간 정도 끓입니다. 가끔씩 바닥을 긁으며 저어주고 물이 너무 졸아들면 더 부어줍니다. 

 

 

 

 

6. 1시간 정도 끓인 뒤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소스가 자박한 상태가 되면 완성입니다. 끝으로 취향에 따라 소금, 후추로 간합니다. 

 ​ 

 

 

 


 

좋아요 0개 좋아요
ONE FINE DINNER의 다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