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파인박스] 상자에 담긴 여행, 프랑스 디종편

OFD Admin | 2016.08.16

원파인박스 소식 계속 전해드렸죠. 원파인박스는 특별한 세계 음식을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상자에 식재료를 담아 배달하는 서비스인데요, 상자 안에는 음식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널 원파인디너’라는 이름의 소책자가 들어갑니다. 음식과 함께 여행과 문화를 다루는 작은 매거진입니다.

 

원파인박스의 첫 번째 여행지는 프랑스 디종입니다. 그리고 여행책방 ‘일단멈춤’을 운영하는 송은정 씨가 디종을 여행하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은정 씨는 두 번째 박스를 통해 스페인 마드리드의 가이드가 되고, 세 번째 박스를 통해 그리스 아테네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계속되는 원파인박스의 여정에도 변함없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맛보기로 첫 박스 디종의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디종 머스터드의 기나 긴 역사와 함께 도시의 풍경을 묘사합니다. 상자를 열어 디종의 음식과 이야기를 함께 즐겨보세요. 

 

 

 

 

 

 

 


[황금빛 역사의 도시, 디종Dijon]

 

말없이 식사를 하던 남자가 마주 앉은 여자의 스테이크 접시 위에 노오란 빛깔의 소스를 무심히 덜어줍니다. 영화 <화양연화>의 한 장면입니다. 소스의 정체는 다름 아닌 머스터드였습니다. 남자는 그 한 점의 소스가 사랑하는 연인의 식욕을 더욱 돋우어주길 기대했을 것입니다.

 

먼지처럼 홀홀 흩어져 있던 기억들은 가끔 의외의 조합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곤 합니다. 영화에 등장한 머스터드 소스를 보고서 생뚱맞게도 프랑스의 어느 도시를 떠올리는 것처럼요. 그 도시의 이름은 바로 디종입니다. 부르고뉴 지방의 중심 도시인 이곳은 지역 특산품인 ‘디종 머스터드’로 유달리 알려진 곳이지요.

 

아니나 다를까, 14~15세기 무렵 지어진 목조건축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포르주 거리(Rue des Forges)에는 머스터드 소스를 판매하는 크고 작은 상점이 즐비합니다. 문을 연 지 300년 가까이 된 노점도 여전히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고요. 중세의 파리에는 즉석에서 겨자씨를 갈아 소스를 만들어주는 상인이 있었다고 합니다. 디종도 비슷한 풍경이었을까요. 혀 끝에 남아 있는 소스의 알싸한 맛을 곱씹으며 과거를 상상해봅니다.

 

포르주 거리에서 몇 발짝만 걸음을 옮기면 프랑수아 뤼드 광장(Place Francois Rude)이 나타납니다. 이곳에는 맨발로 포도를 으깨고 있는 남성의 동상이 늠름하게 서 있습니다. 디종의 또 다른 자랑인 부르고뉴 와인을 향한 자부심이 대번 느껴지지요. 덕분에 디종에서는 와인을 더욱 깊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와이너리 투어에 참여하거나, 디종 인근의 와이너리가 운영하는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눈이 닿는 곳마다 너른 포도밭이 펼쳐질 테니 이보다 더 향긋한 휴식이 있을까요.

 

디종에서는 타임머신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도 가뿐히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중세부터 르네상스, 근대에 걸쳐 지어진 성당과 궁전, 정원 등이 고르게 남아 있어 도시를 걷는 내내 세월을 거스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길을 잃지 않도록 도로에 새겨진 올빼미 표식이 우리를 도와줄 테니 느긋한 마음으로 거리를 걸어보세요. 부르고뉴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화려한 모자이크 무늬의 지붕과 노트르담 대성당(Eglise Norte-Dame)에 내려앉은 기괴한 괴물 가고일Gargoyle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송은정(여행책방 ‘일단멈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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